안중근 의사의 조카딸 박태정 씨가 9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.
그녀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남편 안진생에 의해 월요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묘지에 안장되었다.
그녀는 1988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마지막 30년을 가난과 병으로 보냈다.
7월에는 폐렴에 걸린 뒤 상태가 악화돼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.
유족은 그녀를 위해 빈소를 차릴 여유가 없었다.
박씨와 두 딸은 1962년 남편이 외교관으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해외에서 몇 년을 보냈다.
그러나 안 원장은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 대사로 근무할 때 전두환 정권에서 강제로 사퇴해 뇌경색이 발병했다.
안중근 그 가족은 그들이 가진 것의 대부분을 그 병을 치료하는데 썼다.
진생은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희생한 덕을 볼 수 없다고 선언하며 시민 훈장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었다.
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남편을 돌보며 장인의 독립운동 기록 조사, 자료 제출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.
그녀의 노력 덕분에 안중근 의사는 1918년 독립선언서에 서명자로 인정받아 1987년 공로훈장을 받았다.
1988년 진생이 세상을 떠난 뒤 유족들은 몇 년을 가난하게 보냈다.
박씨와 두 딸과 손녀(우성화·35세)는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기초연금과 금융지원금 100만원 안팎을 매달 소득으로 의존했다.
“그녀는 가난에 허덕였고 다른 가족들도 그녀를 도와야 했다.
장례식에 참석한 한 친척은 “그녀는 집안에서 불행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”고 말했다.
2017년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그녀의 불행한 상황이 알려지자 한 후원자가 집을 기증하겠다고 제안했다.
그러나 그녀는 돈을 더 불행한 쪽으로 갖다 놓으라며 사양했다.